내추럴와인의 정의와 특징, 컨벤셔널와인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내추럴와인 

 

요즘, 아니 꽤 얼마전부터 내추럴와인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와인바를 가도, 레스토랑을 가도 기존 우리가 알던 와인과는 조금 다른 라벨의 내추럴와인이 쉽게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내추럴와인 특징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먼저 내추럴와인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내추럴와인과 대비되는 와인이 컨벤셔널와인 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바로 그 와인 종류입니다. 은근히 매니아층이 있는 내추럴와인은 이름 그대로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와인을 뜻합니다. 보존제를 넣지 않거나, 불순물 등을 따로 제거하지 않거나 하는 일반 컨벤셔널와인 제조방법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추럴와인을 양조하는 경우에는 사용 포도 또한 유기농법을 이용해 수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산화방지제 첨가의 여부가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아황산염이라고 하는데, 이는 와인의 제조과정 중에서 과즙을 짠 후에 첨가합니다. 포도 껍질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붙어 있는데, 이런 미생물들은 제거하고 효모는 그대로 살아있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 후 와인 메이커가 원하는 미생물을 인공적으로 투입하여 원하는 방향의 와인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발효를 유도합니다. 그리고 산화방지제로써 와인의 산화를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즉, 와인의 품질을 더욱 안정적이로 일률적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되는 첨가제를 내추럴와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산화방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요? 왜 첨가하지 않은 와인을 만든 것일까요? 내추럴와인을 생산하는 메이커들은 첨가물을 굳이 넣지 않고 포도 껍질에 붙어있는 다양한 미생물들을 통해 자연적으로 발효되는 와인이 인위적으로 발효시킨 와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률적인 맛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컨벤셔널와인에 비해 내추럴와인은 맛의 변화가 굉장히 큰 편입니다. 맛이 변했으니 상한 것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내추럴와인을 즐기는 분들은 이러한 부분을 나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추럴와인은 라벨에 있는 제조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와인이 만들어지는 모든 단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컨벤셔널와인은 와인 안에 들어간 착색제나 감미료 등이 얼마나 첨가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내추럴와인은 모두 이런 부분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내추럴와인이라고해서 모두 다 같은 와인은 아닙니다. 내추럴와인 중에서도 농법을 기준으로 유기농와인과 바이오다이내믹와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기농와인은 인공적인,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농법입니다. 살균제나 제초제 등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충과 질병을 없앨 수 있는 무기질 제품들을 사용하여 식물의 면역력 형성과 양분 흡수를 돕는 농법입니다. 반면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은 오스트리아의 인지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가 개발한 형태입니다. 전통적 관습에 기반을 두었으나 자연과 인간의 지속성에 더욱 초점을 둔 농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추럴와인은 왜 갑자기 각광받게 되었을까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기존의 와인과 다르게 지속 가능한 농법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친환경을 넘어서 필환경 이슈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보니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우리가 우린 자연의 감사함을 후손들에게도 물려주고자 하는 노력이 바탕이 되어 그렇게 만들어진 내추럴와인을 더 많이 소비하자는 쪽으로 힘이 실어진 것 같습니다. 

내추럴와인은 일반와인보다 맑고 조금 더 새콤한 맛이 더해져 나옵니다. 똑같은 품종의 포도를 사용했다고 해도 내추럴와인으로 구현되는 와인의 맛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와인의 맛과는 다를 것입니다. 물론 친환경적인 농법의 사용 때문도 있겠지만 기존의 맛을 넘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내추럴와인에 빠진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식적인 내추럴와인은 없다고 합니다. 2020년 3월 초에 프랑스 루아르밸리 내추럴와인 조합에 속한 와인 생산자가 만든 와인 레이블에서 인증받은 사례가 있긴한데, 이것이 유일한 공식 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이점으로 일반 와인에 비해 내추럴와인은 와인 라벨이 훨씬 더 다양하고 레이블이 광범위함을 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지키고 있는 규정들을 지키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인 생산자의 철학이나 와이너리 만의 특징 등의 개성을 와인 라벨에 표현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와인의 라벨이 이뻐서 내추럴와인을 선택했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또한 친환경 와인이라는 점과 이런 와인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고 생산량이 적어 희소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최근 내추럴와인이 각광받았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와인과는 다르기 때문에 와인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분이라 할지라도 내추럴와인은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제조사에 따라 같은 품종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맛이 아주 다르게 구현되어 기존에 알고 있던 와인의 상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추럴와인이 처음이시라면 해당 와인을 취급하는 곳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설명을 잘 듣고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본인의 와인 취향이라거나 어떤 음식과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가져간다면 좀 더 정확한 추천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내추럴와인은 기존의 와인에 비해서 타닌 성분이 적고 가벼운 타입이기 때문에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에도 잘 어울리고 육류나 샐러드하고도 두루두루 잘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